인테리어의 첫 단추인 철거는 단순히 부수는 파괴 행위가 아니라, 공간의 민낯을 마주하고 새로운 도화지를 만드는'비워냄의 미학'입니다. 많은 건축주가 철거를 가장 단순한 공정으로 생각하지만, 디렉터의 시선에서 철거는 가장 긴장감이 흐르는 순간입니다. 벽지 뒤에 숨겨진 곰팡이, 마루 아래의 습기, 그리고 도면에는 나타나지 않는 예기치 못한 매립 배관들이 드러나는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아파트처럼 표준화된 구조에서 철거는 공간 재구성의 핵심입니다. 거실과 주방 사이를 가로막던 답답한 가벽을 철거할 때 확보되는 시야의 개방감은 인테리어의 드라마틱한 변화를 예고합니다. 이때 내력벽과 비내력벽을 명확히 구분하여 구조적 안전을 확보하는 동시에, 천장 속 공간(슬래브와 천장재 사이)의 깊이를 파악해 향후 진행될 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