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주로 건축 관련 영상들을 즐겨 봅니다. 오늘은 셜록현준 유튜브에서 특이한 아파트들에 대한 내용을 다루었는데, 정형화된 한국아파트 말고도 특징적인 건물들이 있어 공유하여 재밌게 포스팅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셜록현준 유현준 건축가의 설명도 첨부하여 공부해 보겠습니다.
🌍 해외 아파트 사례들
이탈리아 밀라노 — 보스코 베르티칼레 (Bosco Verticale)

1. 수직 숲(Vertical Forest)의 실현
가장 큰 특징은 건물 외벽 테라스에 약 800그루의 나무와 15,000개의 식물, 5,000개의 관목이 식재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평지에 조성했다면 약 20,000m2 규모의 숲과 맞먹는 양입니다.
- 미세먼지 흡수: 식물들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며, 도시의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필터 역할을 합니다.
- 천연 단열 및 차음: 식물 층이 여름에는 직사광선을 차단해 실내 온도를 낮추고, 겨울에는 바람을 막아주며 도시 소음을 차감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2. 거주자를 위한 테라스 설계
각 세대는 식물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도록 깊고 넓은 돌출형 테라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 테라스의 깊이는 약 3.3m에 달하며, 이는 단순히 외부 공간을 넘어 하나의 정원 역할을 합니다.
- 거주자는 도심 한복판에 살면서도 창밖으로 사계절의 변화를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독특한 심리적 안정감을 얻습니다.
3. 고도의 관리를 위한 통합 시스템
식물들이 건물의 일부이기 때문에, 관리는 개인이 아닌 중앙 집중식 시스템으로 운영됩니다.
- 자동 관수 시스템: 건물의 여과된 하수를 재활용하여 식물에 물을 공급하는 지능형 관수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습니다.
- 플라잉 가드너(Flying Gardeners): 전문 원예사 팀이 정기적으로 로프를 타고 건물 외벽을 내려오며 나무의 상태를 점검하고 가지치기를 수행합니다.
4. 구조적 안정성 및 기술력
수천 그루의 나무와 흙의 무게, 그리고 강풍에 의한 흔들림을 견디기 위한 공학적 설계가 적용되었습니다.
- 풍동 실험: 나무가 강한 바람에 뽑히거나 꺾이지 않도록 설계 단계에서 철저한 풍동 실험을 거쳤습니다.
- 특수 배합 토양: 나무의 성장을 조절하면서도 무게를 최소화하기 위해 특수하게 배합된 경량 토양을 사용했습니다.
싱가포르 — 인터레이스(The Interlace)

1. 육각형 육중주(Hexagonal Mesh) 구조
일반적인 아파트가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솟아 있는 것과 달리, 이곳은 31개의 블록(각 6층 높이)을 지그재그 형태로 쌓아 올렸습니다.
- 블록들이 육각형 모양으로 맞물려 있어 단지 내부에 8개의 거대한 개방형 마당(Courtyard)이 형성됩니다.
- 이 구조 덕분에 거주자들은 밀집된 도심 속에서도 넓은 시야와 개방감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2. 수직 마을'이 아닌 '수평 마을
건축가는 이 건물을 수직 마을(Vertical Village)이라 부릅니다. 블록을 엇갈려 쌓음으로써 생기는 넓은 옥상 공간들이 모두 공중 정원(Sky Gardens)과 테라스로 활용됩니다.
- 이웃 간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교차하고 공용 공간에서 마주칠 기회가 많아져, 현대 아파트의 단점인 고립감을 해소하고 공동체 의식을 높이도록 설계되었습니다.
3. 기후를 고려한 친환경 설계
싱가포르의 열대 기후를 극복하기 위해 정밀한 환경 분석이 도입되었습니다.
- 통풍과 일조량: 블록 사이의 거대한 틈은 바람이 자유롭게 통과하는 통로가 되어 단지 전체의 온도를 낮춰주는 '냉각 효과'를 냅니다.
- 조경 면적: 지상뿐만 아니라 건물 위 테라스와 옥상까지 녹지를 조성하여, 단지 전체 면적의 112%에 달하는 조경 면적을 확보했습니다.
4. 다양한 테마의 커뮤니티 공간
8개의 마당은 각각 다른 테마(수영장, 연꽃 정원, 폭포, 반려견 산책로 등)로 꾸며져 있습니다.
- 사진 하단에 보이는 대형 수영장은 단지의 중심 소통 창구 역할을 하며, 보행로와 녹지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입주민들에게 리조트와 같은 생활환경을 제공합니다.
캐나다 몬트리올 해비타트 67(Habitat 67)

1. 레고 블록 같은 모듈러(Modular) 구조
해비타트 67은 규격화된 콘크리트 박스를 공장에서 미리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recast Concrete) 공법을 사용했습니다.
- 적층 방식: 총 354개의 베이지색 콘크리트 모듈이 불규칙하게 쌓여 158세대를 구성합니다.
- 기하학적 미학: 멀리서 보면 마치 아이들이 쌓아 올린 블록 장난감처럼 보이며, 보는 각도에 따라 건물의 형태가 끊임없이 변화하는 역동적인 미감을 선사합니다.
2. 모두를 위한 정원(A Garden for Everyone)
이 건물의 가장 핵심적인 철학은 고밀도 공동주택에서도 단독주택의 쾌적함을 누릴 수 있는가에 대한 답입니다.
- 프라이빗 테라스: 블록을 엇갈리게 쌓음으로써, 아래층 세대의 지붕이 위층 세대의 넓은 정원(테라스)이 됩니다.
- 채광과 통풍: 3면이 외부로 노출되는 독립적인 구조 덕분에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일조량과 환기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3. 입체적인 보행 네트워크
전통적인 아파트의 어두운 복도 대신, 공중에 떠 있는 보행 통로(Street in the sky)와 다리가 각 유닛을 연결합니다.
- 건물 내부가 아닌 외부로 노출된 투명한 엘리베이터와 계단실은 입주민들이 이동하면서 강과 도시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하며, 이웃 간의 자연스러운 교류를 유도합니다.
4. 지속 가능한 건축의 선구자
비록 당시에는 높은 제작 비용으로 인해 대중화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오늘날에는 환경과 인간의 공존을 고민한 지속 가능한 건축의 효시로 재평가받습니다.
- 희소성: 현재는 몬트리올의 역사적 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으며, 건축가나 예술가들이 선호하는 매우 고가의 프리미엄 주거 단지가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1. 바우하우스(Bauhaus) 유산의 현대적 오마주
텔아비브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바우하우스 양식 건물이 보존된 화이트 시티(White City)로 유명합니다.
- 아치(Arch)의 부활: 이 건물은 바우하우스의 기하학적 명료함과 텔아비브 구시가지(Jaffa)의 전통적인 아치 구조를 디자인의 핵심 요소로 채택했습니다.
- 전형적인 '유리 상자' 형태의 현대식 고층 빌딩에서 벗어나, 반복되는 아치형 facade를 통해 도시의 역사적 정체성을 계승합니다.
2. 기후 대응형 테라스 설계 (Cascading Terraces)
지중해 연안의 강한 햇빛과 더운 기후를 해결하기 위해 적층형 테라스 구조를 도입했습니다.
- 천연 차양 효과: 아치형 구조물이 돌출되어 아래층 테라스에 자연스러운 그늘을 만들어줍니다. 이는 실내로 유입되는 직사광선을 줄여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 개방성과 보호의 조화: 거주자는 외부로 열린 풍경을 즐기면서도, 깊은 테라스 덕분에 뜨거운 기후로부터 보호받는 쾌적한 야외 거실을 갖게 됩니다.
3. 공중의 마당 - 수직적 공동체
건축가 크리스 프레히트(Chris Precht)는 이 테라스들을 단순한 베란다가 아닌 공중의 개인 마당으로 정의했습니다.
- 입체적 배치: 아치들이 엇갈리게 배치되어 어떤 구역은 지붕이 있고, 어떤 구역은 하늘로 열려 있어 정원을 가꾸기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 사회적 연결: 층간 시선이 자연스럽게 교차하도록 설계되어, 고립된 아파트가 아닌 이웃과 교감할 수 있는 '수직적 마을'을 지향합니다.
4. 모듈러 시스템과 질감
- 프리캐스트 공법: 건물의 주요 구조물(아치와 블록)은 공장에서 미리 제작된 모듈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시공의 정밀도를 높였습니다.
- 촉각적 재료: 매끈한 유리보다는 벽돌이나 석재와 같은 질감이 느껴지는 재료를 사용하여, 텔아비브 구시가지가 주는 따뜻하고 고전적인 분위기를 재현했습니다.
🏢 한국식 아파트 단지의 특징과 문제점
(건축가 유현준이 바라본)

1. 담장으로 막힌 폐쇄적 단지
한국 아파트는 단지 안에 모든 것(놀이터, 주차장, 녹지, 편의시설)을 집어넣고 외부와 담장으로 차단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아파트 단지가 도시의 길을 끊어버리고, 보행자는 단지 안을 통과할 수 없어 크게 돌아가야 한다. 결국 도시의 연결성이 깨진다.
2. 획일적인 판상형 구조
남향 일렬 배치의 판상형 아파트가 전국에 똑같이 복붙처럼 반복된다. 서울이든 부산이든 제주든 외관이 거의 동일하다. 이는 1970년대 산업화 시대에 “표준화를 통한 대량생산”이라는 목표로 정착된 방식이 지금까지 이어진 결과다.
3. 브랜드 아파트와 정체성의 혼동
건설사들이 브랜드 아파트(자이, 힐스테이트, 래미안 등)를 만들면서 아파트에 사는 것 자체가 계층의 상징이 되었다. 유현준은 이에 대해 브랜드 아파트에 사는 것이 나의 정체성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4. 아파트 탄생의 역사적 맥락
아파트라는 개념은 원래 1920년대 독일 바우하우스의 건축가 힐버자이머가 고안한 것으로, 직장 위에 주택을 쌓는 수직 도시 개념이었다. 한국에서는 1970~80년대 급격한 도시화 과정에서 주택 공급을 빠르게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 단지형 아파트가 정착되었다.
아파트의 편리함은 인정하되
이보다 더 편리한 주거 형태는 없을 거예요. 수천 세대 아파트 단지에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다 있으니 선호하지 않을 수 없죠. 그렇다고 아파트 문화가 바람직하게 흘러왔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담장이 도시를 죽인다
한국 아파트 단지는 담장으로 도시의 보행 흐름을 끊는다. 같은 고밀도를 유지하더라도 단지를 도시에 열어놓는 방식이 가능하고, 그것이 더 좋은 도시를 만든다.
자연과의 단절
아파트에서도 자연을 사적으로 누릴 수 있다면 덜 삭막한 생활이 가능합니다. 발코니 확장이 당연시되는 한국에서는 진짜 바깥 공간(테라스, 정원)이 사라진다.
가족 소통의 구조적 문제
벽식 구조로 만들어진 한국 아파트는 방과 방 사이 창문이 없어 가족 구성원 간의 시각적 소통이 막힌다. 한옥의 마당과 대청마루가 했던 역할(가족 간 연결)을 현대 아파트는 하지 못한다.
브랜드 아파트 비판
아파트는 아무나 살 수 없고 누구나 들어갈 수 없는 곳, 폐쇄적인 공간으로 변했고 우리는 특별한 브랜드라는 것을 강조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배타적인 아파트 단지가 형성되기 시작했죠.
한국 아파트의 독자적 진화
한국 아파트 실내 구조(넓은 거실 중심으로 방들이 배치되는 구조)는 한옥의 안마당과 대청마루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서구나 일본식과는 다른 한국 고유의 발전 방식이다. 이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 아파트 단지의 담장을 없애고 도시와 연결되는 구조로 바꾸어야 한다
• 저층부를 공공에 열어 상업·문화공간이 자연스럽게 들어오게 해야 한다
• 테라스·발코니 등을 통해 거주자가 실제 자연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해외처럼 건물 형태를 다양화해 도시 경관이 획일적으로 변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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